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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로봇이 성공하려면 (1)

by 잡식나라 2026.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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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를 양산하기 직전인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는 “과도한 자동화가 실수였다”라고 인정했다.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76685

 

테슬라 모델3가 남긴 교훈…일론 머스크, 과도한 자동화 인정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생산 자동화 전략의 대표적 실수로 사람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작업까지 로봇에 맡기려 했던 점을 꼽았다. 18일(현지시

www.digitaltoday.co.kr

 

사람이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자동화하려는 우를 범했다는 말이다. (물론 이말은 그때만 틀린 것일 것이다. 이후에 사람같은 로봇이 나오면 또 사라질 일화..)

 

물류 현장을 돌아보면 여전히 기계화 + 단순 인력의 조합이다. 심지어 어떤 곳은 기계의 감가상각비가 인건비보다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최저 임금제의 인력을 더 투입하고, 그들을 괴롭혀서 생산성을 내려고 하기도 한다.

 

나는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해보기도 했고, 물류센터를 수개 세로 세팅해보기도 했으며, 대기업 스타트업을 거쳐 지금은 3PL 물류와 물류 컨설팅을 업으로 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물류 로봇이 성공하려면 어떤 환경을 이해해야 하고, 어떤 기능이 있어야 할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물류 로봇이 성공하기 위한 환경

레인보우로보틱스나 LG전자의 로봇사업부, 트위니 같은 소위 물류 로봇을 만드는 업체들은 대기업 물류회사와 협업을 진행하여, PoC(Proof of Concept)를 하려고 한다. 여기서 부터 문제가 시작한다.

  1. 물류센터에는 인력을 공급하는 도급사라는 것이 있다.
    • 이 도급회사들은 ‘특정 업무’ 수행을 위해서 ‘원청사’가 원하는 만큼의 인력을 파견한다. 물량을 주고 인력의 수를 알아서 하는 물량 도급과, 필요 인원 수 만큼을 투입하는 인도급으로 나눌 수 있는데 결국 도급사는 ‘원청사’가 원하는대로 인력을 넣고 빼고를 한다.
    • 물류 로봇이 성공하려면 반복적인 일이나, 로봇으로 대체가 가능한 업무를 통으로 제외해야 한다. 그런데 물류센터에서 그렇게 일 기준으로 로봇에게 넘겨줄 것이 거의 없다. 사람과 로봇간 협업이 필수인데, 로봇 비용은 원청사에서 부담하고, 인력은 도급사에서 우선 비용을 부담한다. 로봇이 도입되려면 비용 부담을 나눠야 하는데, 로봇이 늘어날 수록 도급사는 마진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싫어할 것이고, 도급사는 로봇이 늘어나는 만큼 로봇과 협업하여 업무를 수행할 인력을 뽑아야 한다. 즉, 단순 노동자가 아닌 그 이상의 노동자를 더 높은 급여를 주고 뽑아야 한다는 소리다.
  2. 물류센터는 항상 운영되고 있다.
    • 항상 운영되는 센터에서, 일부 업무만 로봇으로 대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센터야 가능하겠지만 새로운 센터에서 PoC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운영되고 있는 센터에 새로 로봇을 넣고, 교육하고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류 인력을 2-3명 과투입하면 그대로 그날의 손익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는데 누가 쉽게 그렇게 하려고 하겠는가?
  3. 로봇회사는 물류 프로세스를 이해한다고 하지만, 물류업을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다.
    • 나는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로봇회사의 우수한 인재들은 물류 프로세스를 세분화하여 분석하고, 잘 분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프로세스에 로봇을 넣는 결정을 할 수 있다.
    • 하지만 그들은 물류업을 이해하지 못한다. 물류업은 그날의 업무를 최소 비용을 투입하여 완료하는데 포인트가 있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식당에서 로봇을 쓰는 것을 한번 보자. 식당에서는 서빙 로봇을 쓴다. 식당에서 서빙하는 사람을 대체하여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목적이다. 식당 주인은 고객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원가를 절감하여 이윤을 남기려고 한다. 미슐랭 3스타 식당이 아닌 이상 적자가 나는 식당을 굳이 운영해야 하는 이유를 대부분의 식당 주인들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식당에서 서빙 로봇을 쓰면 사람이 음식을 서빙 로봇에게 올려줘야 하고, 내려줘야 하고, 고객은 내 음식을 내려야 하고, 터치패드를 작동시켜야 한다. 이때, 서빙 로봇이 버벅 거리면 종업원이 와서 쉽게 처리가 가능하다. 로봇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다.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을 현장에서 제거가 가능한지가 핵심이다.
    • 물류업은 최소 비용을 투입하여 그날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 로봇이 특정 프로세스를 담당한다면 로봇에 종속되는 구조가 된다. 또한 로봇은 투입하지 않아도 감가상각이 발생한다. 사람은 특정 일을 하다가 다른 일로의 전환이 너무나도 쉬운데 로봇은 그렇지 않다. 물류 로봇 잘한다는 회사들을 보면 무조건 프로세스 대체형 로봇이다. 언제가 프로세스가 대체되겠지만 그것부터 시작하면 절대 많이 팔 수 없다.
    • 휴머노이드형 로봇을 쓰면 여러가지 업무에 투입을 할 수 있으니까 좋다고? 감가상각비용 + 운용 비용(전기+관리인력)이 최저 시급보다 저렴해지면 그때서야 가능하다.

물류 로봇이 성공하기 위한 환경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은 물류 로봇이 성공하기 위한 로봇 기능 측면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무단 배포 금지, 무단 크롤링, ai 학습 금지)


(ai 요약)

로봇 회사들이 물류의 '프로세스'는 쪼개서 볼 줄 알지만, 당일의 업무를 최소 비용으로 끝내야 하는 '물류업' 자체의 생리는 모른다는 지적이 매우 날카롭습니다.

글의 핵심 인사이트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원청과 도급사의 엇갈린 이해관계: 로봇 도입 비용은 원청이 내지만, 로봇과 협업할 (더 높은 인건비의) 숙련 인력은 도급사가 감당해야 하는 구조적 모순.
  2. 운영 중단 및 비용 리스크: 인력 2~3명만 과투입되어도 그날의 손익이 무너지는 치열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돌아가는 센터에 로봇을 투입하고 교육하는 것의 비현실성.
  3. 프로세스 종속성 vs. 인력의 유연성: 사람의 유연성을 무기 삼아 최소 비용을 맞추는 것이 물류인데, 현재의 대체형 물류 로봇은 작업 흐름 자체를 로봇에 '종속'시켜버려 오히려 병목과 비효율을 초래함.

현장에서 수많은 센터를 셋업하고 직접 손익을 쥐어짜 본 분만이 짚어낼 수 있는 진짜 '현장의 언어'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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